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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을 뵙다

절로가는 길에서 만날 수 있는 스님을 소개합니다.

절로가는 길을 가다보면 100여개의 사찰을 돌 수 있습니다.
그 사찰에서 만날 수 있는 스님들을 제주불교신문 기자가 순례객, 여행객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인터뷰하여 정리하였습니다.
순례객 중 스님을 만나서 느꼈던 점을 덧글로서 참여가 가능합니다.

제가 만난 스님은 이런분입니다.
  • 법명 : 관효 스님
  • 사찰 : 혜관정사
  • 코스 : 선정의 길

이번에는 제주불교성지순례길 선정의 길을 걸으며 순례길에서 만난 사찰 주지 스님들과 차담을 나누면서 스님들의 삶을 들여다봤다‘. 차나 한잔 하게나!’라고 선뜻 차를 권해주신 혜관정사 관효 스님께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한다.

관효 스님과의 차담은 참으로 즐거우면서도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스님의 어린 시절과 함께 출가를 하고 난 후 인생사를 통해 스님의 걸어온 길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가슴 뭉클한 시간이기도 했다.

그 어떤 사전 질문지도 없이 편하게 차를 마시면서 불쑥 던지는 질문에도 성의껏 대답해주신관효 스님의 이야기는 스님과 나의 눈시울을 적시여 왔다.

▷스님! 제가 제주불교 신문에 들어와서 여러 스님들을 뵙고 제일 궁금한 것이 있었습니다. 스님의 어린 시절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하하하. 어린 시절……. 나는 어린 시절을 얘기하면 너무도 많은 부분이 생각나. 참 힘들었지. 방황도 많이 하고 안 해본거 없이 지낸것 같아. 사실 나는 업동이였어. 지금 홍법정사 있지. 그곳에서 살았는데 홍법정사 노스님이 나를 키워주셨지. 근데 내가 그 사실을 알고 얼마나 방황을 했는지. 친구들과 싸움도 하고 학교도 안 간다고 하고 뭐 엄청났지.

▷업동이라구요?

▶그래 내가 아주 아기때 무지 아퍼서 생모가 나를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사찰에 데리고 왔나봐. 사찰에 오고도 3일간 깨어나지 못했다는 얘기를 들었어. 몸이 너무 약하니까 노스님이 계속 나를 보살펴 주신거야.

▷그럼 스님은 출가는 언제 하신 겁니까?

▶출가! 노스님이 돌아가시고 난 후 내가 17살 때했지. 지금 만 40년이 넘은 거 같아. 출가는 그때했지만 사실 난 초등학교 때부터 노스님을 따라 불공공부도 하고 목탁도 치고 했어.

▷스님! 저도 사찰이 마을과 가까운데 있어서 자주 놀러가고 그랬습니다. 사찰에 친구가 있었거든요. 그

래서 그런지 저는 사찰이 편안합니다. 집에 온 것 같은 그런 느낌이잖아요.

▶그래. 사실 나도 새벽에 예불할 때 무서워서 친구들을 데리고 왔었어. 그래서 같이 도량석도 하고 그랬지.

▷스님! 40년 동안 수행생활을 하셨다고 했는데 예전 불교와 지금의 불교는 어떤가요.

▶사실 내가 처음 출가했을 때는 경제적으로 많이 어려웠지. 그런데 지금은 경제적으로 편안하지만 정신적인 면에서는 내가 출가 했을 때보다 조금은 부족하지 않나 생각이드네. 요즘은 종교적인 문제를 경제적인 문제로 해결하려고 하다 보니 좀 그런 것 같아.

▷스님! 제가 듣기로 제주교도소에서 법회를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그래 매달하고 있지. 열 사람과 자매결연을 맺고 영치금도 넣어 주고 있어. 제주 교도소에서 교화의원으로 21년간 하면서 많은 불자들을 만났지.

▷스님! 그곳에서 가장 생각나는 사람이 있습니까?

▶있지. 아마도 15년형을 받은 재소자였는데 그 사람과 인연을 맺어 출가를 시켰어.

▷스님! 대단하네요.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다 무서운 분들이 아닙니까?

▶아니야. 그렇지 않아. 참 마음도 여리고 따뜻한사람도 있어. 그곳도 하나의 작은 사회잖아.

▷스님! 스님께서 불자들에게 신행 생활을 이렇게하자는 뜻으로 꼭 말해주고 싶은 내용이 있습니까.

▶음……. 그래 있지. 내가 수행생활을 하면서 제일 가슴속에 담아두고 목표를 삼아 한발 한발 걸어가고 있는 말귀가 있어. 서산대사 알지. 그분이 즐겨했던 말 중에 이런 내용이 있어“답설 야중거불수호란행 금일아행적 수작후인정”무슨 뜻인가 하면 들길 눈을 밟고 갈 때는 모름지기 혼란하게 가지 말라. 지금의 나의 행적이 뒤따라오는 사람의 법도가 되느니라.

▷스님! 그 뜻은 수행자나 불자나 모두에게 던지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스님. 제가 불교에 입문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이 있습니다. 사찰을 방문하면 너무 편안하고 좋은데 자꾸 어떤 틀에서 행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어린 시절 사찰 앞마당에서 뛰어놀고 대웅전에서 놀던 그런 느낌은 없고 항상 사찰에 가면 몸이

경직되고 내가 무엇을 잘못한게 아닌가 하고 생각하게만들어 사찰 방문하기가 무서워지네요.

▶하하하 그래. 자네가 어릴적 사찰에서 자주 뛰어놀고 편하게 지내다 보니 지금가면 힘든 부분도 있겠군. 이렇게 생각해보지. 만약에 자네가 사회에 나왔는데 그 사회에는 법이 있을거야. 그런데 그걸 지키지 않고 행동하면 어떻게 될까. 혼란이 생기겠지. 사찰도 마찬 가지야. 그런데 자네가 사찰을 자연스럽게 생각하는건 정말 좋은 거야. 하지만 이것은 알아야해. 불교는 무엇이냐. 불교는 예절을 지키면서 자유로워야해. 하하하. 규약의 평화다 그게 종교야. 우리가 법을 지키고 그것을 행해야 되듯이 나라에도 법이 있듯이 사찰 안에도 법이 있어 그 법을 지키지 않으면 범법을 저지르는 것이나 같아. 왜 불교에도 계율이 있잖아. 10악을 지키려고 하다 보니 힘들어 지는 거야.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부처님 말씀처럼 계율을 철저하게 다 지켜야겠지만 정 힘들면 이렇게라도 하자는 거야. 나도 많은 불자들에게 얘기를 하는데 10악을 존

중하자, 그것을 지키겠다고 하다 보면 힘들어 지니까. 존중함으로써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는 거지.

▷스님! 정말 좋은 말씀인것 같습니다. 어떤 틀속에 집어 넣지 말구 아주 작은 일에서부터 조금씩 하다보면 길이 있다는 말씀으로 듣겠습니다.

▶하하하 그래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해봐 그러다 보면 자네도 상불경보살이 될 수 있을거야.

▷스님 이렇게 긴시간을 인터뷰에 응해줘서 감사합니다. 오늘 스님과 많은 대화를 하면서 속으로는 눈

물이 났고 겉으로는 웃을수 있었습니다.

▶그래요. 고마워요. 먼길 조심하시고 가시게.

▷네. 스님 감사 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오늘 혜관정사 관효 스님과 함께 먼 미래도 갔다 왔고 추억의 공간도 다녀왔다. 스님과 함께 하다보니 마음의 평화를 얻고 내 자신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찾은 것 같다. 많이 참고 많이 보면 세상이 나를 받아줄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나는 이세상의 낙오자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오늘의 차담을 통해 무엇을 얻기보다 무엇을 행할 것인지를 찾을 수 있었다.

/임창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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