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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용담동 용연의 수련한 풍경을 병풍삼아 제주도민들의 외호신장 서자복 미륵이 우뚝 솟은 한국불교 태고종 해륜사.
이 절동산에는 고려시대인 13세기 무렵에 창건된 사찰로 지금도 그 주변으로는 와편?자기편?토기편 등이 다수 출토되면서 옛 사찰의 면모를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지난 1702년 이형상 목사(牧使)에 의해 불교가 훼철되기 이전까지 제주성을 지키던 수호신으로서 제주백성들의 신앙의 모태이자 기도처였다.
이형상 행장(行狀)인 ‘병와선생이공행장’에는 “두 사찰을 불사르고 불상을 바다에 던졌다. 목사로 부임해 6개월 만에 제주도의 신당 129개소를 불태우고, 해륜사와 만수사를 헐어 관가의 건물을 짓도록 했다”고 기록된 것으로 보아 이형상 목사의 시퍼런 훼불 속에 해륜사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것으로 보인다. 서자복 미륵만이 오랜 세월 동안 해륜사 터를 지키고 있던 것이다.
이 서자복미륵불은 고려시대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해륜사 터에 있는 것은 서자복 미륵, 동쪽 건입동의 만수사 터에 있는 것을 동자복 미륵이라 불린다. 옛 제주성 바깥에 서서 동서를 마주보며 성안을 보호하려는 제주민들의 의지를 표현하는 미륵불로서 제주백성들의 외호신장의 역할을 담당했었다.
200년 동안 무속과 습합되어 명맥을 유지하던 제주불교는 지난 1908년 안봉려관 스님이 관음사를 창건 후 기지개를 펴기 시작한다. 해륜사도 용화사라는 사명으로 지난 1939년 옛 해륜사의 불맥을 잇고자 창건되었다. 지난 2008년 6월 현 성홍 스님이 주지로 부임하면서 ‘용화사’를 다시금 ‘해륜사’로 개명, 옛 영광을 재현하고자하는 스님의 뜻에 따라 다시 날개를 펴고 있다.
-대웅전
제주의 돌집은 매력적이다. 돌담과 어울리면서도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갖춘 제주의 좋은 유산이다. 돌로 지어진 대웅전은 해륜사와 역사를 같이한 제주 근대건축물로 문화재적 가지가 높다.
아담한 대웅전 내부에는 석가모니불을 주불로, 지장?관세음보살을 협시보살로 봉안해 위엄을 갖추었다.
<제주민의 외호신장 서자복 미륵>
해륜사 서자복미륵은 만수사터의 동자복미륵과 함께 지난 1971년 제주도민속자료 제1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예사 제주 성 바깥에서 서서 동서를 지키며 성안을 보호하려는 의지를 표현한 불상이다. 이 미륵불은 중세 제주역사와 관련한 중요성뿐만 아니라 민간 신앙과의 습합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 매우 높이 평가받고 있다.
민간신앙과 습합된 미륵신앙은 복신미륵, 돌미륵, 미륵부처 등으로 구전되어 제주의 대표적 신앙의 상징으로 오랜 세월 경배의 대상이 되어왔다. 서자복 미륵도 제주의 현무암으로 만들어졌다. 차양이 빙 둘러진 갓을 쓰고, 예복을 걸친 후 두 손을 가슴에 가지런히 모은 모습이다.
서자복 미륵은 높이 273m, 둘레 315m의 크기로 용왕신과 복합되어 해상 어업의 안전과 풍어 출타 가족의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믿었다.
서자복 미륵 옆에는 조금만 동자 미륵이 있다. 여기에 걸터앉아 치성을 드리면 아들을 낳는다는 기자(祈子)신앙 깃들어 있는 등 해륜사는 제주 백성들의 미륵부처를 향한 이상향을 꿈꾸는 도량이자 자신의 간절한 기원을 들어주는 모태신앙의 기도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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