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을 향해 걷는 성지순례길은 옛 선인들이 한라산을 올랐던 등산로이면서 단순히 땅위를 걷는 길이 아니라 선인들의 풍류와 그들이 추구했던 삶이 배어 있는 길이며, 민초들이 삶의 터전을 찾아다니던 그런 길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한라산을 향해 수행정진하며 길을 따라 걷다보면 선현들과 풀잎처럼 살다간 민초들의 삶을 몸으로 느끼면서 자연스레 참나의 모습과 만날 수 있는 여정이다.
총거리: 14.2 km사찰수: 7
지계의 길의 사찰
월정사
꽃샘추위가 눈발이 휘날릴 때면 매화가 만발하고, 만개했던 동백꽃은 순결의 이미지를 상징하듯 툭 떨어져 도량을 붉게 물들이면 겨울은 이미 끝을 알린다. 부처님오신날 즈음이면 도량은 짙푸른 숲으로 뒤덮이고 알알이 맺힌 매실은 그윽한 향을 머금는다. 봄의 파릇한 약속은 짙은 녹음을 만들어 내며 순환의 고리에 따라 도량은 새로운 계절의 옷을 갈아입는다.월정사는 구전에 의하면 지난 1871년 토굴에서 수행하던 스님이 머물렀던 곳이라 한다. 그 명맥이 이어져 지난 1934년 김석윤 스님이 제주포교소 월정암을 창건, 오늘의 기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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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사
한라산 650m 기슭에 자리한 대한불교 조계종 제23교구 본사 관음사는 제주의 사찰 30여 사찰을 관장하는 제주 불교의 중심이다.관음사는 불교전래 초기에 창건되어 발전했을 것으로 추측하는 바, 제주의 여러 신화, 전설, 민담에 관음사를 괴남절(제주 방언으로 관음사), 개남절, 동괴남절, 은중절이라고 민간에 유포되어 전해온다.구전에 따르면 고려 문종 임금(재위 1046~1083)때 창건되었다는 설이 있고, 조선시대에도 존재했던 사찰이라는 기록이 남아있다. 그러다 유교를 국가 통치 이념으로 삼았던 조선의 지배자들이 1702년 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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