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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한라산 등반기를 남긴 임제(林悌, 1549~1587년)의 ‘남명소승(南溟小乘)’에는 “정상에 도달하였다. 구덩이같이 함몰되어 못(백록담)이 되었고, 돌사닥다리로 둘러싸여”라고 기록되어 있고, “상봉(上峯)을 따라 두타사(頭陀寺)로 내려왔다”고 기록되어 있다.
200년 명맥불교를 넘어서 두타사의 불맥을 잇고자 지난 1930년 두타사 터에 창건했던 사찰이 바로 전남 장성 백양사 포교당 ‘쌍계사’ 였다.
하지만 교통사정이 너무 열악해 신도들의 신행생활에 많은 불편이 있다보니 부득이 이전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그 결과 지난 1938년 지금의 정방폭포 위쪽인 동홍천 하류에 위치한 이곳에 터를 잡게 되면서 사찰명도 쌍계사에서 지역명을 따른 듯 ‘정방사’로 변경했다.
정방사는 그 당시만 해도 서귀포시 중심에 자리해 근대불교의 시초라 불릴 만하다. 정방사 경내에는 ‘옥루천’이라는 맑은 샘이 솟았다고 한다. 그 샘 주변 바위에 ‘세심정(洗心停)’이란 글자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는데 예전 스님들이 이곳을 ‘마음을 닦는 수행터’로 각광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오랜 역사만큼 정방사에는 일제 당시 불교의 잔재가 아직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현 대웅전 처마 모습과 기단 위에 나무틀이 비스듬히 누워있는 종각의 형태는 전형적인 일본불교의 모습이다. 정방사는 늦은 감은 없지 않지만 일제가 뿌리내린 왜색불교를 타파하고 우리 민족의 전통불교를 회복과 불교 대중화를 위해 힘써 나가고 있다.
정방사는 지난 2009년 대웅전 중창불사 기공식 및 1000일 기도 입재법회를 봉행했다. 대웅전은 전통 목재양식을 165㎡(50평) 규모의 정5칸 팔작지붕 형태로 장엄하게 우뚝 서 서귀포 근대불교의 산실로서 명맥을 유지하며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